오래전엔 원두를 구입할 무렵 아예 분쇄를 해서 사왔으나 100~200그람단위로 구입하다보면 가격도 높고 보관도 별로라서 키로단위로 구입하면서 그라인더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100~200그람단위면 일주일이내에 다 먹기때문에 보관보다는 단가의 영향이 제일 컷음)
첫번째 사용했던것은 필립스에서 나온 전동 그라인더인데 작은크기에 믹서기 같은 날고 갈아내는건데 모래알갱이처럼 곱게 갈려 핸드드립이나 프렌치프레소, 사이폰에 사용하기엔 좋지 않아서 이래 저래 좀 뒤져보지만 그다지 특별하지도 않은게 그라인더라는 품목이라 이쁜놈을 고르다가 자센하우스 산티아고 핸드밀을 구입했는데..
아~ 처음 사용한게 전동그라인더라서 그런지 아니면 제법 오래 사용해서 그런지 핸드밀의 불편함은 이루 말로 표현할수가 없었다.
하지만 천천히 세월아~ 네월아~ 양발바닥으로 잡고 설렁설렁 돌리면 한잔정도 내리는데는 크게 문제없고 굵기조절이 되서 내 취향에 맞게 조절하고 사용하니 적당한 재미가 있었던거 같다.
이걸로도 몇년을 쓰다보니 손잡이는 덜렁덜렁해지고 중축의 베어링(하얀색 플라스틱 부싱)도 유격이 커져서 헨들이 흔들흔들.. 커피 굵기도 좀 들죽날죽한거 같은 기분도 들고 당시에는 물대신 커피를 마실정도로 많이 마셨었기때문에 수동 그라인더는 어떤면에선 기분은 좋을수 있으나 실용성은 가격대비 쉣인 품목임에는 틀림없다. (어딘가에 본체가 고정만 되도 사용하기 훨씬 수월할텐데 매번 양발바닥으로 잡고 갈아내는건 쉽지 않은 품목)
덜렁덜렁한 플라스틱 부싱을 교체하면 기어드모터를 달아서 천천히 갈아내는 용도로 쓴 예정이고 근래에는 블루마운틴을 구입할때 아주 천천히 갈기위해서만 사용할뿐 그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데.. 모터를 달면 좀더 사용할지 모르겠다. (블루마운틴 가격이 만만치 않고 요즘은 백수인 관계로 회사를 들어가기 전까지는 자중하기로 해서 더욱더 처량한놈이 되었음)
상황이 이러다 보니 전동밀중 튼튼하고 이쁜놈을 찾다가 바라짜(Bratza)의 비투소(Virtuoso)를 보고 왠지 튼튼해 보이고 커보이지 않아서 지르게 되었다.
실물을 받아보니 뭐 사진과 별반 다르지 않은 느낌.... 다만 가격이 근30만원정도 하는 품목치곤 미려함은 없다고 할까?(그렇다고 강하면서 투박한 느낌도 없음)
'그라인더가 이뻐봐야 그라인더지!' 라며 작동을 해보는데.. 헉! 엄청 시끄럽다. 책상위해서 시험해보니 책상이 덜덜덜, 그래서 싱크대위에 올려놨는데 싱크대 전체가 막 운다. -.,-;;;
아~ 절망스럽다. 내가 비록 모터같은게 들어가는 걸 설계해서 먹고산다고 해도 이런 모터소음(브러쉬모터의 굉음-믹서기,청소기류-)은 이상할정도로 거부감이 든다. 게다가 싱크대위에 올려놓고 쓸건데 이렇게 울리다니.. 옆집에 모두 들릴거 같은 불안감.. 바닥에 수건 깔고 대충 쓰곤 있으나 아침 4~8시 사이에 일어나자 마자 바로 하는게 커피를 가는일이다 보니 옆집에 들리지나 않을까?늘 신경이 쓰인다. (지금 몇년째 쓰고 있는데 전혀 둔감해지질 않는 소음)
그리고 굵기가 자센하우스에 비해서 제일 굵게 해도 상대적으로 곱게 갈린다.(자센수동밀은 엄청 굵게부터 엄청 곱게가 가능함) 하지만 대단히 일정한 크기를 뽑아준다. 신기할정도로 굵기가 일정한 반면 자센수동밀은 굵게 셋팅하면 곱게 갈리는것도 제법 있음
우측에 타이머가 있는데 이게 테옆식 선풍기 타이머과 같은것이라서 적당량을 그라인더에 넣고 다 갈릴정도로 사용할뿐(자동으로 꺼지는 기능정도) 메뉴얼처럼 그만큼 타이머를 맞춰 한잔 두잔만큼만 갈아내지는 않는다.(딱 맞춰서 타이머를 맞출수도 없고 그딴 신경쓰기도 싫다.)
또한 정전기도 만만치 않는데 수동그라인더에 비하여 속도가 빠르기때문에 당연하지만 케이스에 전혀 관련 대책이 없어보인다. (나중에 심심하면 수도꼭지와 케이스에 알미늄호일을 발라서 효과가 있는기 확인해볼 예정임)
이번 GB2.0으로 업그레이드(업그레이드라기보단 수리차원임)하면서 내부를 보니 진동이 발생하는곳에 고무부싱등을 신경써서 사용했으나.. 특성상 택도없이 부족한(진동에 부실한) 부분이 눈에 보여 매우 실망을 하면서도 신경쓰려 애쓴 흔적은 보인다.
어찌됬던 가격대비로 보면 그다지 좋을게 없는 품목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제조국을 감안하고 수작업제작이 많은 품목이니 인건비도 감안하고 한다면 바가지란 생각은 안들지만.. 그라인더가 이곳만 제작하는것은 아니니 구입을 고려하는 사람은 소음이나 가격정도는 생각해보길 바란다. (커피관련용품 전시회도 1년에 1회정도 이상은 하니 가서 여러가지 용품을 봐보는것이 좋을거란 생각이 듬)
세라믹 날도 요즘은 흔하니 녹걱정 없는 이런 품목을 생각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다. (비투소를 내가 몇년동안 썼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무튼 몇년은 됬으나 아직 날이 신품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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