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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7월이다. 올 초가 엊그제같은데 이제는 여름휴가와 연말을 바라보는 시기라니
장마가 한창이지만 잠시 뜨겁고 습하다 그래서 선풍기 틀고 잤더니 비염이 생겨 훌쩍인다.
나는 왜 선풍기 바람따위에 비염걱정을 해야 하는걸까


위시 리스트, 받거나 사고 싶은것들. 각종 행사때 서로 주고 받는 선물같은 류라는데
어느때부턴가 선물보단 행동, 바람 같은것으로 바뀐거 같다.
연극에서는 먹고 싶은것, 사고 싶은것들을 적는다. 하지만 제목과는 다르게 그 비중이 높지 않다.
그리고 큰 의미도 갖지 않아 보인다. 원작도 그런것인지 감독이 각색한건지 모르지만
희곡을 다 쓰고 제목을 그냥 적은것 마냥 스쳐지나갈뿐이다.

강박장애가 있는 오빠(딘)와 돌봐주는 여동생(탐신)
탐신은 아직 미성년자 같고 오빠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성인같아보이지만 구체적으로 명시되진 않는다.
하지만 희곡 자체가 청소년들 복지의 사각지대를 표현한다고 하니 저들중 적어도 탐신은 미성년자로 보인다.

영국은 장애자 복지가 좋을까. 한국에서 장애자가 일을 안하고 먹고 사는것은 궁핍한 생활 그 자체일텐데
'코스코스'라는 이상한 죽같은걸 먹는것을 보면 아마도 이곳의 복지 역시 별반 달라보이진 않았다.

나보다 형편이 훨씬 안좋아보이는 저 남매를 보며 내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것에대한
동질감을 느낄수밖에 없었다. 저들이 적고 있는 위시리스트 역시 내게도 존재한다.
나 또한 하루 일정시간만큼은 반드시 일을 해야 하고 이것을 못할경우 사회복지가 좋은것은 아니기때문에
다른 생존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저들은 노동력 상실로 복지 혜택을 받았지만 그것이 좌절되자 탐신이 곧바로 일자리를 구한다.
그로 인하여 오빠는 홀로남게 되니 강박장애로 더욱더 괴로워 한다.
악순환의 연속으로 한 가족의 삶은 무너지는것이 혹은 이미 무너진 가정으로 묘사된다.
대학은 꿈도 못 꾸고 일자리는 제로아워(일한 시간만큼만 주고 안정된 자리도 아님)계약으로 하루 하루 연연하게 된다.
(제로아워라고 표현하지 않지만 찾아보면 그렇게 나온다. 요즘도 그럴지 모르지만 얼마전까지 한국의 중노동 시장에서
아침마다 "누구누구 몇명" 승합차에 몇명 태워가는 일회용 일자리와 비슷한 시스템인거 같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제법 오래된건데 '제로아워'라는 말은 생소한것을 보면 국가간 시스템을 일반적으론 얼마나 모르고 사는것인지)

아무튼 그렇게 고단한 일상속에서 이들의 삶은 삶이 아닌게 된다. 어차피 회사라는 조직에서 한 인간은 기계 부속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취급을 받는데
이 가족의 삶은 짧막한 휴식조차 용납안되는 쳇바퀴속에서 고통받는 시간을 지낸다.

더욱더 비극적인것은 중간 중간에 약간의 사건 아닌 사건들이 발생하지만 그 무엇도 이들의 삶을 바꿔놓을수 없다는 것이고
저들의 세계는, 우리의 세계는 아무런 일 없듯 그대로 지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수십년전, 수백년 전에는 상상조차 안될 정도로 엉망이었을까란 생각을 해보면 그것도 그렇지 않다.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이 표현하고 실행할수 있는 그 상태, 진화되지 않는,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는 그대로를 계속 반복할뿐이다.

탐신의 미래가 나의 미래고 우리의 미래일수 있기때문에 이 희곡은 많은 상상을 자아내도록하는 멋지고 훌륭한 극이지만
암울하고 눅눅한 미래만이 상상되어 뒷맛이 산뜻하지 않은 섭섭함만이 남는다.
어차피 밝은 미래가 오기 쉽지 않다면, 극 속에서만큼은 해피엔딩으로 끝내주면 안되는 거였을까..

쥐구멍에 볕 들면 쥐들은 다른 구멍으로 이사가야겠지만 그렇더라도 볕 드는 상상 한번쯤은 해도 되는거 아닐까


출연 : 이정현, 송현섭, 차준규, 지남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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