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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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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전날 예매를 할 수 있는 연극은 많지 않은거 같다. 왜 하루 전엔 예매를 할 수 없는 것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명색이 아직 3일이나 휴일이 남았기때문에 이 사이에 연극 한편 안볼순 없으니 고르다 보니 익숙한 제목이 보인다.
이 제목을 연극에서 봤던가? 아니면 영화에서 봤던가? 분명 어떤 장명들은 머리속에 남아있는데 어디서 봤는지 연극인지 영화인지 한국사람인지 외국사람인지 기억이 불분명하게 조각나있다.
으~ 티켓 가격이 5만5천원? 유명한 배우들인가? 모두 모르겠는데 인지도 있는 배우가 나와서 비싼것은 가급적 안보려 하는데 몇일 안남아서 할인을 하길래 구입
아니나 다를까? 모두 R석, 2층은 S석 한국의 자리 선정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럴바엔 그냥 A,B석쯤으로 하면 안되나? R, S석이라니 가끔은 이렇게 이름 지어놓은게 챵피할때가 있다. R,S,A,B,C석이란게 외국에서 넘어온것이고, 관람하기 좋은 곳부터 안좋은 곳까지 가격차별을 둔것인데 한국의 관람석 등급은 언제부턴가 완전 쓰레기석(시야가 가려지는 자리를 팔아먹다니)을 제외하고 왠만하면 R석이고 주변 사이드(예전 B석정도?) 일부가 S석이다.(Superior가 아니라 Side의 S인가?) 이젠 A,B,C석은 보기조차 어려운 레어석이 된지 오래다. 외국사람들이 보면 콧웃음칠거 같은 낯 뜨거움 그냥 A,B석으로 하자. 제발.. 어차피 가격이야 그냥 저냥 맞출테니 빙신같이 선정된 자리들, 비좁아 차렷자세로만 있어야 하는 거지같은 관객석에 R,S자는 좀 붙이지 말자.
생각보다 자리가 별로 없어서 좀 뒷쪽을 구입했는데 무대가 좌우로 조금 넓은 편이라 뒷쪽인 자리가 의외로 괜찮았던거 같다. (뒷쪽이라도 E열이라 다섯번째로 중간보다 조금 앞자리임)
소극장에서 하기엔 쬐끔 부족하고 이곳은 좀 넓은거 같은데.. 아무튼 설연휴라 그런지 사람들이 아주 많다. 1층은 거의 만석으로 보일정도다. (이 연극이 유명한 극인가?)
내용은 단편적으로 남아있는 기억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다른점은 내 기억은 영화인거 같고 새로 채워가는 이것은 연극이라 구성이 다르다는 정도
전체흐름이나 내용, 줄거리 모두가 대부분 비슷하다. (영화는 원작과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 기억이 완전하지 않아서 어느부분이 다른지 모르겠음)
2시간이 넘는 연극이라 중간에 휴식시간(인터미션)이 있는데 내 느낌으론 이때를 기준으로 이전과 이후의 느낌이 달라진다.
휴식시간 이전까지만 해도 전체적인 흐름이 여유있으면서 구성이 치밀해서 집중이 잘되고 템포도 적당해서 감정선이 끊기거나 늘어지지 않았는데 휴식시간 이후부턴 갑자기 엄청 산만해지고 저들이 뭐라 그러는지 너무 어수선하기만 하고 내용이 잘 들어오질 않는다. 온갖 잡다구리한것들을 널부려뜨리듯 어지럽다가 갑자기 늘어지기 시작하는데, 추운 밖에있다가 따뜻하고 습한 곳에 들어오면 단 몇분만에 몸이 늘어지면서 졸음이 오듯, 잠이 올락말락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후반 마무리 부분은 어느정도 안정감을 찾아서인지 다시금 리듬에 맞춰지며 괜찮아졌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어지러운 난잡한 극이었다.
전체 2시간 10분정도 극에서 한 30~40분정도가 왜 그랬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는데 갑자기 진행이 왜 산만해졌을까? 왜 갑자기 늘어졌을까? 처음 한시간도 안그랬고 마지막 몇십분도 괜찮은데 연극의 내용 어딘가가 잘못 진행되었었나?
그리고 다섯명이 서로 다역을 맡아서 하다보니 조금 심하다고 해야 할지 후반엔 너무 배역을 난잡하게 바꿔대서 내용에 집중할 수 없을정도였다. 이럴거면 어느정도 자주나오는 사람과 몇몇 역을 함께 할 한두명 더 넣지.. 너무 어거지로 배역을 채워넣은거 같아서 이게 도떼기시장에 있는건지 연극을 보는건지 으~ 지저분하게 끔찍하고 어지러운 부분이 몇 있는데 다시는 그런 장면을 보고 싶지 않다.
책으로 수백만권이 팔린것은 읽는이들이 자신에게 맞는 상상을 하게 되니 전체 구성만 좋다면 나머지는 독자들이 알아서 채워넣겠지만(책이 갖는 매력이자 귀찮음) 연극은 연출의 의도에 맞춰 관객이 따라가야 하는것인데 연출의 생각과 관객의 관점이 맞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극이라도 그 간극은 크게 벌어질텐데 이 연극은 왠지 그 경계에서 턱걸이로 힘겹게 버티고 있는듯 애처롭다.
한 노인의 파란만장한 과거와 현재의 말도 안되는 상황등(원작) 같은 내용인데 '재미있다' 와 '재미없다' 사이를 외줄타기하듯 힘겹다.
내용 특성상 시간을 줄이기도 그렇고 늘리자니 너무 지루해질거 같고
마무리는 헤피엔딩의 상투적이며 식상한 기분좋음만이 남는다.
그런데 무지 많이 본듯한 저 배우(배해선)는 보는 내내 어디서 봤는지 아무리 생각을 해도 떠오르지 않더니 집에 와서 생각이 나고 말았다. 바로 얼마전에 봤던 드라마에 나왔던 배우였다니.. 테레비가 없어서 드라마를 거의 안보다시피하지만 우연히 보게 되어 끝까지 봤던 드라마였는데
아무튼 재미있으면서 감흥이 없다는건 섭섭하지만 남는게 없어서 개운하기도 하다.
출연 : 배해선, 김아영, 이형훈, 최호승, 임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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