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난 장난감을 구입하다보니 아침부터 들떠 산만해진 기분 청소아닌 청소도 하고 은행가서 돈도 찾아오고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이 거의 다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으니 더욱더 마음이 분주해진다.
집 주차장이 오늘따라 만차라 미안하게 대화 몇마디도 못 나누고 부랴부랴 물품 거래 후 들뜬 기분으로 집에서 정상 작동 되는지 시험해보는데 잘 된다. 하지만 이것은 이것이고 따뜻한 오늘을 위해 일주일을 일하는것이 아니던가?
연극을 보러 나오니 날이 정말 따뜻하다. 오랜만에 따뜻해서 좋고 마침 옷을 가볍게 입고 나와서 좋고 햇살이 반짝 반짝 해서 좋다.
습기없는 한겨울 반짝임과는 다른 봄날의 반짝임 한여름과 한가을은 또 다르겠지..
날이 좋아서일까? 아니면 어제 탄핵 관련 헌재의 결과때문에 그럴까? 버스에 사람이 만원이다. 주말 오후 기분 좋을뻔 했는데 만원 버스라니.. 이런날은 버스의자에 앉아 창밖을 봐줘야 좋은데.. (젠장 이 카페는 뭐 이렇게 산만하지? 한쪽에선 가요가 나오고 다른 한쪽에선 피아노를 치고 있다. 좀더 귀 기울리면 또 다른 음악이 어디선가에서 흘러나오는거 같아서 집중이 안되네... 다른 카페를 찾아야 하나? 에휴)
만화방 미숙이 그냥 친숙한 제목...
친숙함이란 때로 지루함의 대명사일수도 있다. 이것을 이겨낼 수 있는것은 탄탄한 구성과 확실한 치고 빠짐, 쉴세 없는 강약의 조화 거기에 결론의 매끄러움까지 뒷받침 되어 준다면 금상첨화
물론 이 연극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배우들의 연극스러운 큰 동작사이에서 손이 오그라드는 간지러움 굴곡이 크지 않지만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서 초중반까지는 소소한 간지러움운 즐거움.
이런것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연극들도 허다하지만 기왕이면 깊은 골이 드러나는것도 약간의 반전스러워 기대해보지만 극적인 소재는 없는것은 아니지만 대단히 식상한 소재를 매우 식상한 방법으로 풀다보다 중후반부턴 급격히 지루해지는 전형적인 심심한 연극.. 소재 자체가 누구나 겪고 겪을 수 밖에 없는 것을 다루고 있다보니 공감이 안되는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제대로 표현하지 않으면 지루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보니 아쉽다.
오픈런? 장기 공연을 목적으로 둔것인지 어느정도 재미 없다고 판단하면 바로 내릴려고 그런것인지 모르겠으나 이런류의 코믹요소에 대한 강박증은 대단히 강한 면모를 보인다.(왜 웃겨야만 오래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음) 중간중간 뜬금없이 맨트를 치는데 사람이 웃는다는 것은 그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을때 가능한것이지 아무런 준비 안된 상태에서 개그를 치면 도데체 누가 웃을수 있는지.. 준비 안된 상태에서 되돌아오는 것은 적막감뿐. (언제나 웃을 준비가 되어있는 우리 어머님들이 많이 계셨음에도 이 분들의 함박웃음은 터질 기미가 없다)
상황이나 대사 모두 슬픈데 슬퍼해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내 모습, 이런 상황이 생길수록 찾아오는것은 지루함.
웃기를 바라며 연기를 하는 그들의 노고에 응답하고 싶으나 응? 웃어야 하나? 지나가는 피식정도를 원한것인가? 크게 웃기를 원한것인가? 뭐지?
타이밍이 매우 트러져 있다.
이것을 잘 조절해준다면 웃고 울고 극장을 나올때 똥꼬에 털좀 나 있을거 같은데..
억지로 웃기려 하지 말고 억지로 울리지 않는.
길거리에서 잘 들리지도 않는 음악에 눈물 흐리는 것이 사람이니 조금은 자연스럽게 관객 깊숙히 들어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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